농림축산업을 신성장동력화하기 위한 핵심인재로 활동할 농업분야 최고 장인(匠人)인 ‘농업 마이스터’(전문농업경영인) 102명이 처음으로 지정됐다.

‘농업 마이스터’는 재배품목에 대한 전문기술과 지식, 경영능력을 갖추고 이를 다른 농업인 등에게 교육컨설팅 할 수 있는 ‘농업분야 최고의 장인(匠人)을 뜻한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처음 지정된 농업 마이스터는 지난해 12월 1,021명이 응시한 1차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올해 3월 2차 역량평가, 5월 3차 현장심사 등 7개월 동안 엄밀하고 공정한 평가과정을 거쳐 102명이 최종 지정됐다.

농업 마이스터는 사과 13명, 한우 9명, 시설채소 8명, 친환경 6명을 포함해 24품목에서 품목별로 각 1~13명이 지정됐다.

품목별로 볼 때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한우(158명 응시 9명 지정) 부문은 구기태 마이스터(경남 진주, 태영축산)가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구기대 마이스터는 암소 개체별 BCS(신체충실지수)를 파악, 번식우 관리를 정밀화해 분만간격을 340일 내외로 우수하게 관리하고 조사료 100% 자급 기반을 갖춘 점이 높게 평가됐다.

구 마이스터는 특히 축산물HACCP인증, 친환경 축산물 인증 등을 받아 생산되는 한우의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농업교육협회 주관 농고생 멘토링 사업에도 참여해 다른 농업인에게 교육 및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지정된 102명의 마이스터 중 유일한 여성은 감귤 분야의 현세미 마이스터(제주 서귀포, 에델농원)다.

현세미 마이스터는 감귤 품질 향상을 위해 일반 관행 농법이 아닌 타이벡 피복재배를 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는 성목 이식사업을 추진하여 고품질 생산기반을 만들었다.

감귤 단일품목 재배를 넘어서 골드키위, 한라봉 등 다양한 소득작물 재배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현 마이스터는, “아직은 강의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여성의 세심함을 살려 후배 농업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감귤분야 최고의 마이스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최초 여성 농업 마이스터로 지정된 소감을 밝혔다.

총 53명의 응시자 중 5명이 지정된 인삼부분의 박상현(강원 홍천, 6년근 홍천 좋은인삼)마이스터는 농장 경영관리 전 부문에 걸쳐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박 마이스터는 마이스터 지정을 계기로 정관장, 한삼인 등 계통출하 외에도 자체 가공공장을 설립하고 오는 9월까지 자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특히 박 마이스터는 주변 작목반원에게도 정기적인 컨설팅을 제공하여 기술 및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이미 마이스터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관계자는 “이번 제1회 농업마이스터 지정은 단순히 농사를 잘 짓거나 소득이 높은 사람보다는 품목별 전문성과 농업경영 능력을 갖추고 후배 농업인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분야별 국내 최고 장인(匠人)을 선발하는 데 점을 맞추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면서, “향후 이들 농업 마이스터들이 우리나라 농업을 이끌며 농업인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현장실습 교수 요원, 영농기술 컨설팅 및 품목별 각종 평가위원, 농업 마이스터 지정 평가위원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며, 이를 위한 전문 보수교육과 재정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농업 마이스터의 연령대는 50대가 55명(53.9%)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23명(22.5%), 40대 21명(20.5%), 30대는 3명(2.9%)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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