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60호 - 1988. 8. 23. 지정

▲ 신도의 괭이 갈매기
노랑부리백로는 동부아시아의 온대, 우수리, 만주, 중국 동부, 한국 등지에서 주로 번식하는 희귀한 여름 철새로 전세계 노랑부리백로의 대부분이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며 살고 있다.

암수 모두 몸 전체가 흰색이고, 눈 앞의 튀어나온 피부는 녹색이며, 부리와 발가락은 노란색이다. 뒷머리의 장식깃이 특징이며, 주로 어류, 갑각류 등을 잡아먹는다.

괭이갈매기는 한국, 일본, 연해주 남부, 중국 연안 등지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로 우리나라 전 해안과 섬에서 서식한다. 암수 모두 부리와 다리는 노란색이며, 부리 끝에 붉은색과 검은띠가 있다.

등·날개는 어두운 회색으로 끝부분이 검고, 그 밖엔 흰색이며 꼬리 끝에는 검은선이 있다. 어류, 양서류, 곤충류, 음식물이나 생선찌꺼기 등을 주로 먹는다.

신도 노랑부리백로 및 괭이갈매기 번식지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장봉리에서 서쪽 해안으로 약 20.5㎞ 떨어진 거리에 있는 작은 바위섬이다. 노랑부리백로는 섬의 남북 경사진 면에서 정상까지 약 200m 범위에서 집중적으로 번식한다.

둥지는 주로 마른 비쑥으로 엮어 엉성하게 만들며, 대개 3개의 알을 낳지만 간혹 5개도 낳는다. 괭이갈매기는 대부분 섬의 비탈진 곳이나 절벽의 바위에서 번식하며 일부 무리는 정상주변에서 노랑부리백로와 함께 번식한다. 둥지는 암초 또는 나무나 풀이 드문드문 자라는 곳에 만든다.

신도 노랑부리백로 및 괭이갈매기 번식지는 멸종위기에 있는 진귀한 여름철새인 노랑부리백로가 번식하는 장소이며, 우리나라 최대의 괭이갈매기 번식지 중의 하나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1987년 8월 12일 서해안 앞바다 휴전선 부근 해상의 무인도에서 남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노랑부리백로 약 50마리와 새끼 약 350마리 등 모두 400마리의 대번식 집단을 처음으로 발견하였다.

지난날, 노랑부리백로는 동부 아시아의 우수리지방, 중국 동북지방(만주)에서 중국 동부와 북한에 걸쳐 분포하였으나 현재는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선 홍콩만이 그의 번식이 확실시 될 뿐이며, 제주도와 일본에도 도래하나 미조(迷鳥)로 취급될 따름이다. 중국의 광동(廣東), 복건(福建)과 남해도(南海島)에서는 여름새로 번식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 신도 노랑부리 백로 및 괭이 갈매기 번식지
노랑부리백로는 만입된 해만이나 간석지, 해안 갯벌과 하구의 삼각주 그리고 논에도 내려앉는다. 한국에서는 평북 선천군(宣川郡) 랍도(蠟島)(신의주에서 서쪽으로 약 100㎞)와 정주군(定州郡) 소감도(小甘島)(정주에서 서쪽으로 약 36㎞)에서 약 200-250마리의 집단이 번식하고 있으며 평양 중앙동물원 내에서 한쌍이 둥지를 틀어 번식한 바 있다.

홍콩에서는 1962년까지 유엔 롱지방에서 10쌍까지 번식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1-3쌍이 임쪼하의 백로류 집단번식지에서 번식하고 있을 뿐이며 그나마도 1985년에는 그곳에서 번식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신도(新島)를 답사한 시기는 8월 중순이었다. 노랑부리백로는 바로 번식을 마치고 둥우리를 떠나 주변을 맴돌고 있을 때였다.

둥지를 떠난 지 얼마되지 않은 아직 머리 위에 어린 솜깃(털)을 가진 새끼들이 바위 위에 앉아 있었고, 방금 둥지를 떠나 아직 제대로 날지 못하는 많은 새끼들이 명아주와 쑥 등 풀밭 사이를 기어다니며 이리 저리 도망가고 있었으며 일부의 둥지에는 아직 포란중인 알도 있었다.

노랑부리백로는 경기도 지역에서는 대개 4월 하순부터 도래하기 시작하나 5월 초순에야 눈에 흔히 띈다(원병오, 1987). 신도는 경기도 웅진군 북도면 장봉리 서안(西岸)에서 약 20.5㎞의 거리인 북위 37°30', 동경 126°03'에 자리하며 면적은 약 5,945㎡(표고 약 40m)에 불과한 해상에 솟아오른 조그마한 바위섬이다.

1987년 8월 12일 처음으로 그의 번식지가 발견된 이래, 1988년 6월 10일과 27일의 2회, 그리고 1989년 5월 18-20일의 4차에 걸친 학술조사를 통해 신도에서 번식하는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 집단에 대한 조사결과가 비로소 밝혀졌다.

신도에는 명아주와 비쑥 2종의 식물과 무인 등대 하나밖에 없었으나 1989년부터는 비름, 1992년에는 바랭이가 각기 처음으로 눈에 띄기 시작했다.

노랑부리백로는 섬의 남북 양 사면 8분 능선에서 정상까지의 양 사면 약 200m범위에서 집중적으로 둥지를 틀고 번식하나, 괭이갈매기는 대부분의 집단이 섬의 8분 능선 이하의 급경사 내지는 바위 절벽에서 번식한다.

그러나 일부의 무리는 8분 능선 이상의 정상 부위에서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가 함께 중복된 번식장소를 차지하며, 두 종은 둥지가 매우 인접되어 1m 이내의 거리에서도 둥지를 틀고 산란하며 포란한다. 따라서 노랑부리백로는 둥지 사이의 최단 거리가 50㎝ 이내일 뿐만 아니라 괭이갈매기와의 둥지 사이 거리도 같은 범위내에서 둥지를 튼다.

노랑부리백로의 둥지는 주로 마른 비쑥으로 엮어 엉성하게 튼다. 1988년 조사한 둥지의 크기는 평균 내경(內徑) 19.4㎝, 외경(外經) 35.1㎝, 높이 22.4㎝(이상 13개 둥지의 평균치) 알의 길이는 46.60㎜, 폭은 33.64㎜(29개 알 평균치)로 대개 3개를 낳지만 간혹 5개도 낳는다.

괭이갈매기 알의 길이는 평균 60.9㎜, 폭은 43.0㎜(8개 알 평균치)이다. 1989년 5월 18-20일에 조사한 신도의 노랑부리백로의 번식집단은 어미새가 250마리, 둥지는 총 363개이었다. 그러나 1993년 6월 14일 조사할 때에는 100둥지 미만이 잔존할 정도로 크게 줄어들었다.

괭이갈매기는 섬 정상부에 약 1,000마리와 섬 둘레의 절벽에 약 3,000마리 등 총 4,000마리로 보았으며 번식 쌍수는 약 2,800쌍으로 추산하였다(4,000마리×번식계수 0.714=2,800 ; 포란중에는 하루에 약 7할의 시간을 어미새로 하여금 번식 세력권 내에서 생활한다는 이론에 근거함).

번식 후 번식지를 떠난 노랑부리백로들은 남하 이동을 앞두고 해안 갯벌에서 무리지어 취식한다. 8월 하순엔 강화도 화도면 여차리 양어장이나 인천 동막 앞 갯벌에는 150마리에서 500마리까지의 무리를 볼 수도 있다.

노랑부리백로는 지구상에 약 2,000마리 내외의 생존집단이 잔존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도에는 해마다 350쌍 이상이 번식하여 평균 3개의 알을 낳아 둥우리를 떠나고 있으므로 전 세계 집단의 반 이상의 노랑부리백로가 한국에서 번식하며 생존하고 있다는 결론이 된다. 또한 신도의 괭이갈매기도 국내에서는 최대의 번식집단이라 할 수 있다.

▲ 신도 노랑부리 백로 및 괭이 갈매기 번식지
오늘날 북한의 서해안 무인도에서 200-500마리, 남한에서 1,200-1,500마리, 홍콩의 1-3쌍 등 번식집단이 지구상에서 알려진 노랑부리백로의 생존집단 전부이다. 인간에 의한 번식장소의 위협, 취식장소와 먹이의 오염 등으로 그들의 생존을 크게 위협받고 있는 절종 위기의 종이다.

정부는 1988년 8월 23일 신도의 노랑부리백로 및 괭이갈매기 번식지를 천연기념물 제360호로 지정하였고 노랑부리백로를 제361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1987년 북한에서는 조사한 내역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북한의 서해안 소감도(小甘島) 번식지에서는 관목(말발돌이류)에 둥지를 트나 나무가 없는 납도(蠟島)에서는 쑥이 밀생하고 있는 곳의 땅위에 둥지를 튼다. 나무가지로 둥지를 튼 것은 300-350본 정도의 가지를 이용하였으며 강풍에도 견딜 수 있으리만치 비교적 튼튼한 편이다.

둥지의 땅위 높이는 40㎝-3m이나 2m의 높이에 둥지를 튼 것이 많은 편이다. 둥지 사이의 거리는 40㎝-1.5m, 둥지의 크기는 평균 38.5㎝-42.5㎝, 두께는 13.0㎝이다. 30개 둥지 중 알이 3개인 것은 56.7%, 2개인 것은 26.6%로 총 83.3%였으며, 알의 크기는 45.1㎜×32.9㎜, 무게 26.6g이다.

포란일수는 30-35일, 관찰한 포란 시간은 수컷 156분, 암컷이 575분(계 731분)으로 거의 종일토록 포란하였다. 산란과 동시에 포란하며 2일에 1개를 산란하므로 부화일에도 차이가 생긴다. 5-6월 초 산란한 9개 등지를 조사한 부화율은 84%였으나 7월말까지 포란한 둥지는 대부분 무정란이었다.

어미가 새끼를 키우는(육추) 일수는 36-40일이나 부화일의 차로 새끼의 성장에도 차가 생긴다. 새끼를 키우는 동안 새끼와 같이 있는 하루의 둥지내에 있는 시간은 수컷이 107분(13.8%), 암컷이 479분(61.4%)으로 암컷이 거의 4배나 많다.

1일의 먹이 급여회수는 수컷이 평균 1.5회, 암컷이 2.8회(계 4.3회)이다. 포란 및 육추시의 암수 교체행동은 해조의 간만과 관련하여 행해지고 있으며 간조시에 교체하고 있다. 이것은 취식지가 간석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먹이는 정어리 새끼등 물고기가 80%, 새우류 10%, 기타 게류가 10%이다. 5-6월 초에 산란한 무리는 육추율이 높으나 7월에 접어들어 우기에 육추하는 둥지는 육추율이 20%에 불과하다.

7월말부터 둥지를 떠나 무리생활을 시작하며 7-8㎞의 행동범위를 갖고 섬에서 섬으로 옮겨가며 취식활동을 한다. 그러나 9월 초순에는 남하 이동하기 시작한다.

1988년 5월 강화도에서 확인한 어미새의 먹이는 암수 함께 해안 갯벌 물골이나 논에서 모두 망둥이와 게를 포식하고 있었다. 앞으로 도서의 번식지에는 최소한 번식기인 4-8월만이라도 절대 출입을 금지하여야만 번식집단이 회복될 전망이다. 

자료 :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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