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이 폴란드동물분류진화관 현지 조사를 통해 한반도산 고유종 40종을 포함해 기준표본 86종과 확증표본 482종 자료를 확보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3년 6월 3일부터 14일까지 ‘고유 생물자원 해외 반출·소장 현황 분석’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폴란드동물분류진화관을 방문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폴란드동물분류진화관은 폴란드 과학원 소속 연구기관 중 가장 역사가 깊으며 1865년 크라코프 과학회가 설립한 폴란드 2대 동물표본 소장 기관이다. 약 2백만점의 동물표본(곤충, 무척추동물, 척추동물, 화석 등)을 소장·관리하고 있다.

폴란드는 1970년대부터 1992년까지 15회의 한반도 원정채집을 통해 20만점의 동물표본을 확보ㆍ소장하고 있으며, 이들을 토대로 240여종의 신종을 발표한 바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폴란드동물분류진화관 방문연구를 통해, 이 곳에 소장된 한반도산 생물표본의 현황 및 화상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대상으로 양 기관 간 공동연구 등에 관한 국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 황해도소똥풍뎅이 정기준표본(좌)과 라벨 사진(우)
이번 조사에서는 한반도산 곤충 및 척추동물 86종 157점의 기준표본과 482종 651점의 일반표본 목록, 채집 정보, 사진 자료를 확보했다.

생물분류학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기준표본은 모두 곤충에서 86종 157점을 조사되었으며, 정기준표본 79점과 종기준표본 78점이었다.

일반표본은 곤충 411종 419점의 정보와 조류(鳥類) 59종 172점, 소형 포유류 12종 60점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또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황해도소똥풍뎅이와 평양붓톡토기 등 40종이 우리나라 곤충 고유종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폴란드동물분류진화관에 보관된 다수의 한반도산 동물표본들은 연구가 안된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 미동정 상태로 보관중인 한반도산 곤충표본,
특히, 개체수가 가장 많은 곤충의 파리목과 딱정벌레목 표본들이 연구가 안된 상태로 있는데, 해외에 조사된 우리 생물자원의 현황 파악을 위해서는 이들의 연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폴란드 동물분류진화관에 있는 한반도산 동물자원을 대상으로 양 기관 간 연구자들의 중·장기적 공동연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한반도산 곤충자원을 대상으로 한 신종/미기록종 발굴 등의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반도 특산종이나 폴란드의 명물인 호박속 생물 등을 주제로 한 특별전 개최 등에 관한 국제협력을 논의했다.

호박(琥珀)은 송진과 같은 나뭇진의 화석을 말하며, 내부에 곤충이나 작은 포유류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반도 생물자원이 반출되어 소장 중인 해외 기관들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우리나라 생물자원의 해외 반출 현황을 체계적으로 파악·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세계 유수의 생물자원 유관기관과의 공동연구를 지속해 우리나라 생물주권 확보 및 국제사회에서의 생물자원 관련 경쟁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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