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자연방류 일정이 18일로 확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열린 시민위원회에서 방류 적합성 평가를 거쳐 최종방류일자와 진행방법에 대한 논의 끝에 이 같이 결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제돌이는 지난 2012년 3월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제돌이 방류결정이 있은 지 497일만에 고향인 제주 바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제돌이는 지난 5월11일 서울대공원에서 제주 성산 가두리로 이동, 먼저 훈련하고 있던 또다른 돌고래 '춘삼이'와 합류했으며 6월26일 최종 방류지인 제주 김녕 바다로 옮겨져 돌고래 무리가 자주 다니는 곳에서 마지막 적응훈련을 해왔다.

▲ 김녕 가두리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제돌이와 춘삼이. 아래 작은 사진은 등지느러미에 새겨넣은 표식(1번이 제돌, 2번은 춘삼).
제돌이 방류 책임자 김병엽 교수는 “가두리로 이동 후 야생 적응 훈련을 받아 온 돌고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속도로 야생 돌고래에서 나타나는 행동과 유사한 행동을 보이며 매우 민첩하게 활어 사냥을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돌고래들은 초음파를 쏴서 먹이를 확인하고 사냥을 하는데 살아 있는 먹이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돌이는 김녕 가두리에서의 최종 훈련을 받는 도중에는 8차례에 걸쳐 야생돌고래 무리들이 주변에 나타났는가 하면 이 가운데 3차례는 가두리까지 다가와 제돌이와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목격돼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더욱 확신하게 됐다.

서울시는 제돌이와 춘삼이의 성공방류 기념 표지석 제막식 및 방류행사를 18일 오후 2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공적비 앞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당일 오후 2시~3시까지 한시간 가량에 걸쳐 표지석 제막식과 방류행사를 치른 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목지섬 해안 및 가두리에서 제돌이와 춘삼이를 풀어주는 것으로 이번 방류 일정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한편 불법포획된 돌고래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방류시키겠다고 결정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일이며, 돌고래를 방류하는 것 자체가 아시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어서 제돌이의 자연 방류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이에 따라 이날 제돌이와 춘삼이의 방류행사에는 국내 매체는 물론 해외 유수의 언론 매체들도 열띤 취재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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