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과 가을에 야간개방을 하고 있는 경복궁과 창경궁에 대해 문화재청이 올 가을 야간개방부터 하루 최대 관람인원을 제한한다.

대신 야간개방 기간을 기존 5일에서 12일로 늘려 국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가 줄어들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29일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에 따르면 최근 야간 관람객이 급증해 관람환경이 악화되고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하루 최대 관람인원을 제한하고 안전관리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 경복궁 경회루 야경
이에 따라 올 가을 야간개방부터는 하루 최대 관람인원이 1,500명(인터넷 판매 1,000명, 현장 판매 500명 / 모두 유료)으로 제한된다.

또 관람질서 유지와 안전관리를 위해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관람지도요원, 행정지원인력 등 안전관리인력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된다. 

경찰청, 소방방재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도 강화된다.

이들 유관기관의 협조를 얻어 관람객이 인화물질이나 주류 등을 고궁 안으로 들이지 못하도록 입구에서 확인하고, 광화문 주변의 노점행위도 금지할 방침이다. 

문하재청은 그러나 관람인원 제한으로 국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가 줄어들지 않도록 야간개방기간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올해 가을(10월)에는 지금까지 5일간 시행되던 야간개방기간을 7일 늘려 12일간 개방한다.

또 내년부터는 봄(5월)과 가을(10월)뿐만 아니라 여름(8월)과 겨울(1월)에도 개방해, 연간 총10일의 개방기간을 총48일로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경복궁과 창경궁의 야간개방은 원래는 고궁의 아름다운 밤 정취를 더 많은 국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람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개방에서 관람객이 폭증하고, 일부 관람객이 음주·취식(取食)하거나 노점상들이 광화문 광장 인도에서 음식조리용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는 등 문화재 훼손과 안전사고 위험성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관람인원을 제한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올 봄철(5월)엔 경복궁 야간관람 인원이 2012년(108,283명) 대비 68.5%(73,230명) 급증한 182,513명이었으며, 창경궁은 2012년 8,635명에서 1,707% 폭증한 156,017명이었다. 

한편, 문화재청은 경복궁과 창경궁에서 올해 가을(10월) 야간개방기간 중에 활동할 자원봉사자를 29일부터 8월 31일까지 공개모집한다.

자원봉사자는 주로 우리궁궐지킴이, 궁궐길라잡이 등 고궁 자원봉사단체의 협조를 받아 충원하고, ‘한 문화재 한 지킴이’ 기업·단체와 개인 등 일반자원봉사자도 신청을 받는다. 야간개방기간 중 연인원 1,000여 명이 활동할 예정이다. 

공개모집 일반자원봉사자로 선발되면 고궁의 역사와 안전관리요령 등 간단한 교육을 받고 야간개방 현장을 순찰하거나 관람동선을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