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종인 '바다거북'의 개체 확대를 위한 실내 번식 연구가 국내 최초로 진행된다.

해양수산부(장관 윤진숙)는 희귀종인 매부리바다거북(Hawksbill sea turtle)을 포함한 멸종위기 바다거북의 번식 연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지난 2월, 바다거북을 보유하고 있는 부산아쿠아리움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미 지난 7월, 1단계 연구에 착수했다.

바다거북은 선박 충돌, 질병 및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개체 수 감소로 현재 국제적멸종위기종(CITES) 1종으로 지정돼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바다거북 등 4종의 바다거북이 분포 또는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이 중 입의 모양이 맹금류인 매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매부리바다거북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제주도에서 어린 개체가 발견된 바 있다.

▲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매부리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붉은바다거북, 장수거북.
이번 연구에 사용되는 매부리바다거북은 3년생 20마리로 지난해 3월 일본 나고야 아쿠아리움에서 연구를 목적으로 들여왔다.

현재 부산아쿠아리움 연구수조에서 사육되고 있는 이 거북들은 처음 들여올 당시에 비해 몸무게(5~12kg)와 길이(38.9~51.1cm)가 각각 7~16.5kg, 45.6~57.7cm 등으로 모두 늘어 사육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부리바다거북은 실내에서 사육 시 성숙에는 5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년 내 번식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실시하는 바다거북 실내번식 연구를 통해 바다거북의 종 보존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수 있으며, 본 연구가 성공할 경우 바다거북의 야생개체군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국민들에게 해양생물의 신비와 다양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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