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함안보와 강정고령보에 각각 '조류경보'와 '조류주의보'가 발령되고 달성보에 수질예보제에 따른 ‘관심’경보가 발련된 가운데 2일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 등 4개기관이 식수원 안전과 관련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시와 대구환경청, 낙동강물환경연구소,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 등 4개 기관은 이 자리에서"조류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원수 취수, 정수처리 강화로 안전한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느니 안심해도 좋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구환경청 최흥진 청장은 "7월 폭염일수가 2010년~2012년에는 10~13일 정도인 반면 금년에는 2배 수준인 24일에 달할 정도로 연일 폭염이 지속됐고, 마른 장마도 이어져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남조류 세포수가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이며, 증가 시기는 전년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남조류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것은 7월 중순부터이며, 관계기관별로 충분한 대응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만큼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 4개 기관이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추진하는 대책으로는 취수방법 변경과 정수처리시설 강화 등이 있는데, 대구 지역의 경우 심층수(수심 6m)를 취수하고 고도처리시설을 갖추었으며, 구미, 상주 지역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남조류 발생이 적음에도 심층수(수심 5m) 또는 복류수를 취수하고, 조류 대량 발생에 대비해 정수기에 사용하는 분말활성탄을 확보해 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관은 "남조류는 세포 내에 기포를 갖고 있어 물의 표층(3m 이내)에 주로 분포하므로, 수심 5m 이상에서 취수할 경우 원수에는 남조류 개체수가 많지 않고, 복류수를 취수한 원수에서는 남조류가 검출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상수도본부 배기철 본부장은 "강정고령보에 위치한 매곡과 문산 취․정수장의 경우 심층수를 취수하고 있고,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수질을 분석한 결과 원수와 정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원수에서 확인된 남조류 개체수가 많지 않고, 남조류 독소물질(마이크로시스틴)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정수 후 수질 분석결과에서도 남조류 독소물질과 냄새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강정고령보에 조류경보 ‘출현 알림’이 발령되는 등 수질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 원수와 정수에 대한 수질검사를 강화하고, 정수처리시설을 최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미와 칠곡 등에 식수를 공급하는 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의 김병하 단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어 수돗물이 위험하다는 지적에 대해 취수구 유입부에 조류 유입방지막을 설치해 조류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작년 10월 고도처리시설인 입상활성탄 여과지를 설치하는 등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6개 보가 위치한 낙동강 중류의 경우 금년 장마기간이 유래없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7월 초순 이후 강수량은 예년(’03년~’12년)에 비해 16% 정도에 불과하였다.

최근 녹조 발생은 이와 무관하지 않으나, 기상청에서 8월 초에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예보하고 있어 앞으로 녹조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최흥진 청장은 “수질 모니터링과 하천순찰을 통해 녹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지역 내 물관리 관계기관과 힘을 모아 시민들에게 안전한 수돗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면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보 철거는 또 다른 환경영향과 이ㆍ치수상 문제점 등을 야기할 수 있고, 보 설치를 위해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된 만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신중히 접근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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