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 열리는 다양한 지역축제 덕분에 가을 여행 코스가 풍성해졌다. 이왕 떠나는 여행길이라면 그 지역 축제 일정을 앞뒤로 붙여 계획을 짜보는 건 어떨지. 푸른 하늘, 황금 들녘에서 한창인 10월의 축제, 자연 속에서 문화의 낭만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음악과 예술, 낭만의 문화축제들
수도권의 문화축제로 빼놓을 수 없는 이천도자기축제가 올해는 10월23일까지 이천시 설봉공원 일원에서 '불의 여행'을 테마로 진행된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행사와 공연이 다양해 가족 단위 나들이 코스로 매년 관심 끄는 축제다. 김해분청사기축제(10월18~23일)에서도 멋을 느낄 수 있다. 김해 송정리에서 열리는데, 올해는 직접 흙을 반죽해 도자기를 빚고 도자기 경매에도 참여해볼 수 있다.
서울 도심 속에서도 축제의 물결이 한창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세종뜨락축제(10월12일~11월6일),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서 즐기는 서울억새축제(10월14~23일)는 삭막한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과 문화를 벗 삼을 수 있는 기회. 외곽으로 조금 벗어난 경기도 동두천의 소요산에서는 소요단풍문화축제(10월22~23일)가 손짓한다.여름 내내 바닷바람으로 관광객을 매료시켰던 부산에서도 가을축제가 기다린다. 10월6일부터 14일까지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부산세계불꽃축제(10월21~29일)가 열린다. 또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부산고등어축제(10월28~30일)도 열린다.
나주 영산강 문화축제는 강가의 가을축제 대미를 장식한다. 10월27일부터 31일까지 영산강둔치공원과 나주종합스포츠파크 일원에서 종합공연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진다. 판타지 가무극, 창작뮤지컬 등 문화예술공연과 더불어 고려선 왕건호 취항식과 기념 운항도 선보인다.
축제 속 또 다른 즐거움, 맛 기행
전주 월드컵공원에서는 전주한국음식관광축제(10월20~24일)가 기다린다. 남도의 음식문화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자리로 한식투어, 발표식품 엑스포, 한식쿠킹 클래스 등이 열린다. 한국의 유·무형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면서 우리의 삶과 자연을 더욱 멋스럽게 느낄 수 있는 행사다. 20일부터 나흘간은 전주한옥마을 일원에서 전주비빔밥축제에도 함께 열린다.
지역 축제가 끝나면서 사람들 손마다 들리우는 게 바로 그 지역의 특산물. 싱싱하고 제 맛 나는 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는 축제들도 다양하다. 문경에서는 사과축제(10월14일~30일)와 한우축제(10월21일~30일)를 즐길 수 있다. 청송군 일원에서도 사과축제가 열린다. 청도군에서는 청도반시축제, 안동학가산에서는 신약맛축제가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예정되어 있다.
이름난 축제, 제대로 누리려면?
축제의 현장에는 늘 즐거움과 환호가 함께 한다. 그러나 자칫 교통 체증에 시달리고 인파에 밀리는 고생스런 기억만 남게 되는 경우도 없는 건 아니다. 축제에 참여하기 전 사전조사와 준비가 필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9월24일부터 시작된 이천도자기축제에 다녀온 김 진엽(42)씨 가족은 만족할만한 축제 경험을 했다.
"짧은 기간의 축제는 교통 체증이 심한 편인데 비해 도자기축제는 한 달간 진행되기 때문에 인파가 분산되는 게 장점이다. 야외에서 참여할 수 있는 체험행사가 다양해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없어 아이들도 즐거워했다".
먹을거리와 체험활동 외에 즐길거리를 위해서는 공연 프로그램 안내를 먼저 챙기는 것도 한 방법. 지역의 문화를 공유함으로써 지역축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뒷심도 되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