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분뇨 수거량을 전자식으로 정확히 계측하는 ‘전자식 계량시스템’을 개발해 분뇨수집 운반차량에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정화조 수거량의 정확한 측정으로 정화조 청소요금과 관련 갈등을 없애고 청결에 대한 시민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에는 약 60만개의 정화조가 있으며, 51개 분뇨수집 운반업체에 368대의 차량이 투입돼 하루에 총 2천여개의 정화조를 청소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각 건물의 정화조 수거량 측정이 육안으로만 이뤄지고 있어 시민들의 민원이 제기돼왔다.

아울러 기존 청소요금은 분뇨수집운반차량 후면의 액면계를 이용해 계량된 양에 따라 부과했는데 액면계의 눈금 단위가 0.5~1.0㎥(500~1,000리터)로서 소량 수거시 한계가 있었다.

또 액면계에 휴지나 고형물이 부착되는 경우와 경사진 도로에선 정확한 계량이 곤란한 실정이었다.

▲ 차량 후면에 설치한 전자식계량시스템.
이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시는 2009년 9월부터 산학공동연구로 버튼만 누르면 정화조의 수거량이 정확하게 측정되는 ’전자식 계량시스템‘을 개발해 2012년 8월부터 강남구 분뇨수집 운반차량 4대에 설치해 시범운영 했다.

시스템 개발을 위해 서울시는 2009년 9월부터 서울연구원, 광운대학교, 경인계측시스템(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소재)의 산학연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으며, 2012년 8월부터 1년 동안 시범운영을 통해 야간에도 작업이 가능하도록 제어시스템을 보완하고, 경사에 따른 계측오차 개선을 위해 계측지점을 탱크중앙으로 이동하고 각도센서를 보정하는 등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했다.

시범운영결과 수거량 계측량 오차가 ±2% 이내로 신뢰성이 매우 높고, 정확성 및 편의성에 대해 시민과 분뇨수집운반 업체의 반응이 좋아 서울시는 우선 전체차량의 설치에 앞서 올해 업체별로 1대씩을 설치해 시범운영 후 문제점이 도출되면 보완해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2일 한국기계전기전자 시험연구원의 오차 시험결과 계측량 오차는 1.3%~1.8%를 나타냈으며, 정화조 계량기는 최대 허용오차를 규정하고 있는 기술표준원고시에 포함돼 있지 않다.

참고로 수도계량기 최대 허용오차(기술표준원고시 제2006-514호)는 최대유량 100㎥/h 미만 ±2.0%~±5.0%다.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전자식 계량시스템’은 △쉽게 인식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표시창) 형식 △시작·종료 버튼만 누르면 계량부터 영수증 출력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손쉬운 전자동 조작법 △어둡기·밝기 등에 상관없는 시인성 확보 △혹서기·혹한기에도 고장이 없도록 안전성 고려 등의 특징을 갖는다.

서울시는 시내 모든 분뇨수집 운반차량에 시스템을 부착할 경우 정화조의 청소량 및 수수료에 대한 분쟁이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김병위 물재생시설과장은 “정화조 청소요금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계속되고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자 전자식 계량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며 “이번 전자식계량시스템 도입을 통해 투명하고 정확한 수거량 계측으로 시민들의 불신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