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 산재한 골프장이 농약을 마구 뿌려댄 것으로 조사됐다.

맹ㆍ고독성 농약이 검출되진 않았지만 농약사용량이 전년 대비 6.1% 증가해 좀 더 효과적인 관리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2012년도 전국 골프장 농약사용 실태조사’ 결과, 2012년 한 해 전국 448개 골프장에서 232개 품목, 총 125.8톤(실물량 425.7톤)의 농약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발표했다.

또한, 2012년 골프장 농약사용량은 전년 대비 6.1% 증가했으며 단위 면적(ha)당 농약사용량도 5.1kg/ha로 지난해 5.0kg/ha에 비해 2% 증가했다. 

잔디와 토양에서의 농약 잔류량 실태조사 결과로는 총 448개 골프장의 50.7%인 227개 골프장에서 12개 품목의 농약성분이 검출됐으며 최종 유출수에서는 농약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아울러 맹‧고독성 농약성분이 검출된 골프장은 하나도 없었지만 태릉골프장 잔디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농약성분인 사이할로트린 (cyhalothrin)이 확인됐다.

사이할로트린(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은 과수나무의 진딧물, 나방 제거 등에 사용되는 농약 성분이다.

환경부는 잔디 사용금지 농약이 검출된 태릉골프장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처분을 하도록 서울시에 조사결과를 통보했다.

'농약관리법' 제35조에 의하면 '농약 등의 안전사용기준 또는 취급제한기준을 위반해 농약 등을 용하거나 취급한 방제업자'는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골프장 농약 실태 조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매년 2회 이상 실시되며, 2012년에는 전년 대비 27곳 증가한 전국 448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분야는 농약 사용량 조사와 함께 토양, 잔디 및 최종 유출수에 대한 농약 40종의 잔류농도 조사가 병행됐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모범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농약 잔류량 검사를 면제하는 등 인센티브를 도입함으로써 전국 골프장에서 화학농약 대신 친환경 생물농약의 사용을 확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새로운 정부운영 패러다임인 정부3.0에 따라 이번 조사결과를 토양지하수정보시스템 홈페이지( http://sgis.nier.go.kr)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한편, 골프장 운영자 스스로가 골프장에서 화학농약의 사용량을 줄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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