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게보다 최대 30%까지 가벼워진 생수병이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제조원가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halate, PET) 폐기물을 연간 7,030톤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7일 제주개발공사, 풀무원 등 국내 주요 생수 제조사와 ‘생수병 경량화 실천협약’을 체결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halate, PET) 폐기물을 줄이고 제조원가도 절감하기로 했다.

협약에 참여하는 먹는 샘물 제조사는 제주개발공사(삼다수), 풀무원(풀무원 샘물), 롯데칠성(아이시스), 하이트진로음료(퓨리스석수), 동원 F&B(미네마인), 해태음료(평창수) 등 6개사다.

이들 6개사의 시장 점유율 삼다수 약 40%, 풀무원·아이시스·석수 각 15% 내외로 전체 9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연간 6,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협약사가 지난 한 해 판매한 생수는 500㎖ 5억 6,000만 개, 2ℓ 4억 1,000만 개로 빈 병의 무게만 2만 8,000톤을 넘는다.

▲ 생수병(2ℓ) 경량화 사례(풀무원).
이번 협약에 따라 6개 제조사는 3년 이내에 최적기준 혹은 권고기준까지 생수병의 경량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협약 참여사의 500㎖ 생수병은 14.42g~16.2g으로, 2ℓ병은 32.67g~36.75g으로 줄어 현재 무게에 비해 최대 30%까지 가벼워진다.

참여사 모두 최대치로 최적기준까지 생수병 무게를 줄일 경우 연간 페트(PET)병 폐기량 7,030톤, 제조원가와 폐기물 처리비용을 더한 사회적 비용 145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생수병 무게를 권고기준에 따라 최소치인 500㎖병 16.2g, 2ℓ병 36.75g까지만 줄여도 연간 페트병 폐기량 5,027톤, 비용은 104억 원이 절감된다.

풀무원 샘물은 올해 4월 선도적 경량화를 추진해 500㎖병은 최적기준 이하로, 2ℓ병은 권고기준 이하로 경량화 했으며 이로 인해 연간 페트 사용량 460톤, 원가 8억 7,000만 원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생수병 적정 무게기준은 환경부의 연구 개발(R&D) 결과 마련됐다.

포장폐기물 감량 및 자원화를 위한 친환경포장 설계기술 개발 R&D(2011.5.1∼, 연세대 원주산학협력단)
○ R&D 연구팀은 국내외 페트병의 무게와 강도를 조사했고, 이를 토대로 기술적으로 감량할 수 있는 최적기준과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실현할 수 있는 권고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따른 500㎖병 최적기준은 14.42g, 권고기준은 16.2g이며, 2ℓ병 최적기준은 32.67g, 권고기준은 36.75g이다.

R&D 조사결과에 따르면, 500㎖ 기준 국산 생수 28개의 평균 병 중량은 19.4g, 수입 생수 8개의 평균 병 중량은 16g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본은 기업이 자주행동계획을 수립하여 생수를 비롯한 탄산음료, 간장 병 등 다양한 페트병을 경량화하고 있고, 2011년에 2004년 대비 페트병 17종의 평균중량 13.3%를 줄여 연간 폐기물 6만 8,000톤을 감축했다”고 소개하고, “생수병 경량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다른 페트병 경량화 촉진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도 참여해 경량병의 환경적인 의의를 알리고, 병 경량화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악력에 의한 찌그러짐, 물 넘침 등 사용상 주의사항에 대한 소비자 홍보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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