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10시, 오후 4∼5시로 이동…전체 전력사용량 늘어 세밀한 분석 필요

 
정부가 기업과 일반건물 등을 대상으로 절전을 의무화하면서 겨울철 전력피크대가 한 시간 앞당겨졌다. 그러나 전력수요는 지난해에 비해 증가하고 있어 이런 상황이 정부의 절전규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인지 여부는 좀 더 세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전력거래소는 22일 “보통 겨울철 평일에는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7시에 최대전력수요(전력피크)를 나타냈지만 절전 대책이 시작된 15일부터는 각각 1시간 빠른 오전 9∼10시, 오후 4∼5시에 전력피크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15일과 16일에는 각각 오후 4∼5시에 최대 전력수요가 나타났으며 19일∼22일에는 오전 9∼10시에 나타났다. 이는 절전대책이 시행되기 이전인 13일까지 대개 오전 10∼11시나 오후 5∼6시에 피크가 나타난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정부가 지난 15일부터 계약전력 1000㎾이상인 대형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동계 피크시간(오전 10∼12시, 오후 5∼7시)대에 전년도 전기 사용량의 10%를 의무적으로 감축하도록 하자 기업들이 다른 시간대에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기별로 보면 15일은 오후 4∼5시에 6866만 kW, 16일도 같은 시간대에 6989만 kW를 보이면서 전력 사용이 가장 많았다. 19∼21일에는 모두 오전 9∼10시에 7114만∼7157만 kW의 전력을 사용하면서 피크를 보였다. 절전 규제 실시 전인 이달 1일에는 오후 5∼6시, 2일에는 오전 10∼11시에 최대전력수요를 보였다.

일단 정부의 전력규제 및 계도가 효과를 발휘하는 모습으로 분석되지만 전체 전력사용량은 작년과 비교해 줄지는 않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이 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1시간 단위로 산정한 최대 전력수요는 평균 7157만㎾(20일 오전 9∼10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30만㎾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던 22일의 전력수요는 7157만㎾(오전9시36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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