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께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간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제 16호 태풍 '풍웡(FUNG-WONG)'이 18일 03시 필리핀 마닐라 동남동쪽 해상에서 발생, 현재 북서진 중이다.

풍웡(FUNG-WONG)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불사조를 의미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풍웡은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남동쪽 약 820km 해상을 매시 18km 속도로 지나고 있으며, 중심기압 998hPa, 최대풍속 초속 18m/s, 강풍반경 280km의 약 소형 규모다.

풍웡은 이후 점차 세력을 키워 북서진 하다, 20일 09께부터 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초속 34m/s, 강풍반경 320km의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성장해 북북동쪽으로 방향을 틀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풍웡은 21일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240km 해상을 지나 22일에는 일본 오키나와 근해까지 접근할 전망이다.

▲ 제16호 태풍 풍웡(FUNG-WONG) 진로 예상도. 좌측부터 한국 기상청, 일본기상청,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
다만 이후 풍웡의 향배에 대한 각국 기상기관의 예측이 달라 진로가 상당히 유동적이다.

18일 12시 현재 우리나라 기상청은 풍웡이 21일 이후 일본 규슈를 향할 것이라고 예측한 반면 일본 기상청은 20일 풍웡이 급격히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열도 남단을 멀게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합동태풍경보센터(JTWC) 역시 20일부터 북동진하던 풍웡이 계속해서 방향을 틀어 23일 새벽 일본 규슈 남단을 스치듯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기상청의 진로 예상대로 풍웡이 일본 규슈를 향하게 된다면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23일께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 2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풍의 경로에 가까운 제주도와 동풍의 영향으로 지형 효과가 더해지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진로와 강도 측면에서 1989년 제22호 태풍 ’웨인(WAYNE)´와 2004년 제21호 태풍 ’메아리(MEARI)´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나,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에 따라 태풍의 진로와 강도, 예상 강수량이 민감하게 변화될 수 있으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적극 참고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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