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반대그룹'을 자칭하는 해커 추정 인물이 23일 또다시 원전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지난 15일 인터넷에 원전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이번이 벌써 5번째다.

특히 이번 자료 공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이버보안 비상태세에 돌입하고 정부합동수사단이 수사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아랑곳 않고 올린 것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 해커 추정인물이 트위터에 올린 글.
실제로 이날 트위터를 통해 원전자료를 공개한 이 해커 추정 인물은 "한수원 사이버 대응훈련 아주 완벽하시네. 우리 자꾸 자극해서 어쩔려고~ㅋㅋㅋ"라고 적시, 정부의 대응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 인물은 또 "원전반대그룹에 사죄하면 자료 공개도 검토해 볼게"라며 "사죄할 의향이 있으면 국민들 위해서라도 우리가 요구한 원전들부터 세우시지"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인물은 고리 1, 2호기와 월성 3, 4호기의 도면으로 보이는 4개의 압축 파일을 공개한 후 "지금 국민들 때문에 생각중이거든. 왜 국민들 대피 안시키냐?"라고 위협했다.

이 인물은 아울러 "우리는 국민을 사랑하는 원전반대그룹"이라며 "국민 여러분, 원전에서 빨리 피하세요"라며 마치 원전에서 중대한 사고가 있을 것처럼 경고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실제로 이 해커 추정 인물은 지난 21일 새벽 "성탄절부터 고리1,3호기, 월성 2호기를 가동중단하라"면서 "중단하지 않으면 원전자료 10만여 장을 모두 공개하고 '2차 파괴'도 실행에 옮기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해커 추정 인물이 '2차 파괴'를 예고한 날짜까지는 29시간 남짓 남았지만 정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우왕좌왕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 불안감만 가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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