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남 남해의 홍합 양식장 부이 줄에 걸려 구조를 기다리던 멸종위기종 '긴수염고래(Right whale)'가 하루만에 감쪾같이 사라졌다.

긴수염고래는 11일 오전 11시경 남해군 미조리 인근 해역에 설치된 홍합양식장 부이 줄에 걸린 상태로 발견, 긴급한 구조를 요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부산아쿠아리움으로 구성된 구조팀이 12일 오전 8시께 해당 양식장에 재도착해 확인한 결과, 줄에 걸려 있던 긴수염고래가 현장에 없음을 확인했다.

▲ 11일 경남 남해군 미조리 인근 해역의 홍합양식장 부이 줄에 걸려 있던 멸종위기종 긴수염고래(Right whale).
구조팀은 양식장 근처를 수색했지만 사체 등이 확인되지 않은 점으로 보아 몸을 결박하고 있던 부이 줄을 스스로 풀고 탈출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구조팀은 11일 긴수염고래가 양식장 부이 줄에 엉켜 갇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이날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펼쳤지만 긴수염고래가 양식어장 한 가운데에 위치, 선박의 접근이 어려웠던데다 고래가 12m가 넘는 몸을 계속 움직여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구조팀은 고래의 몸에 엉켜있는 줄 중 3개만 절단한 채 오후 6시 30분께 작업을 종료한 바 있다.

한편 지구상에 300마리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대표적인 멸종위기종 긴수염고래는 몸길이가 17~18m까지 성장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74년 동해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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