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가 원자력시설 해체 선진기술 확보를 위해 영국과의 ‘원자력시설 제염·해체분야 공동연구’를 본격 추진한다.

미래부와 영국의 공학 및 자연과학 연구위원회(Engineering and Physical Sciences Research Council, 이하 EPSRC)는 10일 영국 스윈든에서 전문가 평가 및 사업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연구과제 5개를 신규로 선정·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방문 시 양국이 원자력에너지 연구개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하고 , 미래부와 영국의 에너지기후변화부가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공동연구를 위한 MoU’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지난해 한-영 원자력협력회의(2014.7.2) 및 한-영 공동워크샵(2014.7.8~9) 등을 통해 사업추진 방안을 마련하고, 양국이 동시에 사업을 공고(2014.9.2~11.25)해 총 15개 과제를 접수한 바 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접근이 어려운 원전 해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로봇,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장반감기 방사성 핵종 처리 기술 등 5개 과제로, 특히, △난접근지역 오염물질 회수로봇 핵심기술개발 과제는 영국이 가진 방사능 지역에서의 로봇 활용 해체 실증 경험 등을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된다.

이번 5개 과제는 오는 4월부터 본격 착수되는데 양국은 3년간 총 67억원(한국 30억원, 영국 220만파운드)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원자력 선진국들은 무한한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원전해체 시장에 주목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원전 548기 중 149기 원전이 영구 정지됐고, 이중 19기만이 시설해체가 완료된 상태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해체기반 기술 수준은 미·일·독 등 선진국에 비해 약 70%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미래부는 영국이 원자력제염·해체 분야에서 세계 상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나라인만큼 이번 영국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원전해체 선진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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