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정부가 도입한 ‘알뜰주유소’가 그다지 ‘알뜰’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알뜰주유소는 공동구매 형식으로 기름을 구매하는 한국석유공사로부터 휘발유와 경유를 1리터에 50원 가량 싸게 구입하는 대신 소비자에겐 그 보다 더 싸게 팔기로 정부와 ‘약정’이 된 주유소입니다. 정부는 여기에 초기 시설 개선 비용을 포함해 최대 7천3백만원의 자금을 알뜰주유소에 지원해 기름 싸게 팔기를 독려합니다. 그런데 현재 서울지역 1호 알뜰주유소에서 파는 기름값은 보통휘발유 값이 ℓ당 1949원. 반경 500m 안에 있는 다른 주유소보다 불과 30원 정도 밖에 싸지 않습니다. 알뜰주유소가 주변 주유소보다 ℓ당 1백원 정도 싸게 팔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초 정부 약속은 물 건너 가고 있는 중이지요. 여기에 주변 주유소 기름값보다 50원 낮게 구매했으면서도 30원 밖에 싸지 않다면, 알뜰주유소는 20원의 차액을 이윤으로 챙기고 있는 셈입니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정부는 알뜰주유소를 올해 말까지 700개로 늘리겠다고 합니다. 수백억 원의 국민 세금을 쏟아부어 ‘먹튀 주유소’를 양산하고 있지만, 확실한 기름 인하책인 ‘유류세 인하’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정부. ‘봉’잡은 게 확실합니다. ET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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