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월25일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됐던 백두산 호랑이 1마리가 폐사했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에 숨진 백두산 호랑이는 산림청이 국내 숲 방사계획에 따라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백두대간수목원으로 옮긴 11살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로 지난 3일 오후 4시20분께 폐사했다.

금강이는 수의사들의 1차로 부검 결과 만성신부전증에 따른 병사로 밝혀졌으며, 오래전부터 병을 앓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 백두산 호랑이. 사진=산림청
산림청은 이에 따라 '금강이'가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 경북 봉화까지 수백㎞를 5시간에 걸쳐 이동하면서 높아진 스트레스로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산림청은 이송 전 대전 오월드측으로부터 '금강이'에 대한 이 같은 병력에 대해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은 정확한 폐사원인을 확인키 위해 금강이의 조직을 떼어 내 백두대간수목원 인근의 한 국립대학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3주가량 지난 뒤 나올 예정이다.

한편 산림청은 곧 조성이 완료될 경북 봉화의 '호랑이 숲'에 방사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의 ‘두만(15살)이’와 대전 오월드에 있던 ‘금강(11살)이’를 이송해왔다.

두 마리 모두 한중 산림협력회의를 통해 산림청이 중국에서 기증받은 호랑이다.

‘호랑이 숲’은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가장 넓은 곳(4.8ha)으로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아직 조성이 진행 중인 상태로, 조성이 완료되면 기존 동물원 우리에 갇힌 호랑이 대신 숲 속에서 뛰노는 백두산호랑이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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