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주의보 속 크고작은 산불 잇따라 발생…강릉·삼척·상주·문경 등 피해 확산

강원도 강릉과 삼척, 경북 상주 등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산림청이 6일 오후 9시를 기해 이 지역 국가산불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발령했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6일 하룻 동안에만  총 16건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28분께 청주시 청원구 우암산에 불이 나 시유림 0.1㏊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으며,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의 한 야산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잡목 등 임야 5천㎡를 태운 뒤 2시간 50분 만에 진화됐다.

또 오후 2시 13분경에는 경북 상주시 사벌면 목가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지자체와 산림 당국이 헬기 6대와 인력 수백 명을 투입, 진화작업에 나섰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이날 하루 강릉과 삼척에서 연이어 대형 산불이 발생, 산림 당국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은 민가를 덮쳐 주택 4채를 태웠고,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점리에 있는 야산에서도 불이 났는데, 이곳 역시 강한 바람과 험한 산세로 산림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듯 산불이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대형산불로 확산할 우려가 커짐에 따라 산림청은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이 지역에 국가산불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해 발령했다.

산림당국은 강릉시 성산면과 삼척시 도계읍, 상주시 사벌면 등지에서 아직 진화되지 않은 산불은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소방당국이 지상 진화인력을 총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야간에 최대한 진화작업을 벌인 뒤, 7일 일출과 동시에 산림 헬기 등 진화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진화할 계획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초속 10m에 달하는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상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야간산불 진화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들어 4월말까지 발생한 산불은 총 392건으로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산불건수 391건을 넘어섰다.

올 들어 4월말까지 발생한 산불은 총 392건, 피해면적 160.7ha로 작년 같은 기간(300건, 344.2ha)에 비해 건수가 31% 증가했다. 다행히 초동대응 강화로 피해 면적은 53% 감소했다.

산림당국은 산불 건수가 급증한 것은 올 봄 전국적으로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따뜻한 날씨로 입산객이 늘면서 지난 한주(4.24.~4.30.)에도 전국 곳곳에서 52건의 산불이 발생해 12.8ha의 산림 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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