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이 국물을 통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방안의 일환으로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국 없는 날'로 지정해 운영한다.

그러나 인스턴트 라면 등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제껴두고 오랜 전통 식문화이기도 한 '국'을 줄인다고 나트륨 섭취가 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나트륨 인식주간(3.11.~15.)을 맞아 13일을 ‘국 없는 날’로 선포하고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을 ‘국 없는 날’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 없는 날’은 ‘하루 세끼 중 한 끼는 국 없이 삼삼하게 먹어도 좋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국민에게 국ㆍ찌개ㆍ면류 등 국물요리로부터 나트륨 섭취가 높음을 알리고 국물 섭취를 줄이는 식문화로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 국물이 맑은 전통 한식 만둣국(위)과 국수(아래).


매월 셋째 주 수요일로 정한 이유는 삼삼하게 조리한 국 없는(水 = 국) 메뉴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이번 ‘국 없는 날’ 행사는 고매푸드, 신세계푸드,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 13개 중·대형 급식업체가 참여하며, 해당업체의 가맹 급식소는 점심 한 끼에 국 대신 누룽지나 과일쥬스 등 대체메뉴를 제공하게 된다.

식약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75%가 국물을 좋아하고 매끼마다 국물을 함께 먹는 식습관을 지니고 있어 국물을 통한 나트륨 섭취를 줄여나가는 식생활 변화가 필요하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들의 주요 음식별 나트륨 섭취율(%)은 국ㆍ찌개ㆍ면류 30.7% , 부식류 25.9%, 김치류 23.0%, 간식류 8.9% , 밥류 6.0%, 기타 5.5% 등의 순이었다.

또 2012년 식약청의 조사에 따르면 국물 섭취 습관의 경우 거의 다 먹는다 37.2%, 절반 이상 먹는다 37.1%, 절반 미만으로 먹는다 20.6%, 거의 먹지 않는다 5.1% 등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나트륨 인식주간을 기념해 제 1회 ‘나트륨 줄이기 범국민 참여주간 기념식’도 이날 서울시 중구 소재 서울플라자호텔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행사 주요 내용은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 1주년 활동 보고 및 계획 발표 △나트륨 캐릭터 공모전 시상식 △시민참여 행사(서울광장) 등으로,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나트륨 줄이기 홍보대사인 방송인 박수홍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외식업체 나트륨 줄이기 거리 캠페인(3.14) △저염 요리책 출판 기념 요리 시연회(3.15) 등이 개최되며, 각 지자체(3.11.~15.)별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이 펼쳐질 계획이다. 

식약청은 "이번 ‘국 없는 날’ 선포 및 ‘나트륨 줄이기 범국민 참여주간’을 통해 나트륨 줄이기에 대한 국민 인식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나트륨 섭취 저감화를 위한 전국적인 국민 공감대가 형성중인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의 1일 나트륨 평균 섭취량은 2010년 4,878mg에서 2011년 4,831mg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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