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F사무국 출범 기념해 열린 세계경제 및 환경 분야 거장들 토론 ‘시선 집중’

4일 인천 송도에서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출범식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각종 토론과 세미나는 물론 6일까지 '기후금융 주간'으로 지정돼 각종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평가대로 "GCF사무국 출범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기후변화 논의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GCF사무국 출범식 직후 현오석 부총리 주재로 ‘기후변화 대응 방향과 GCF의 역할 및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은 세계경제 및 환경 분야의 거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후변화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는 점에서 흔치않은 시간이 됐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이번 패널 토론에는 현오석 부총리겸 기재부장관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 피게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헬라 GCF 사무총장을 비롯해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호세 클레멘스 살세다 GCF 공동의장(필리핀)도 영상으로 의견을 보태 토론회를 풍성하게 했다.

▲ 4일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출범식을 맞아 현오석 부총리 주재로 WB 총재, UNFCCC, GCF 사무총장이‘기후변화 대응 방향과 GCF의 역할 및 비전’이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은 기후변화가 국제사회에 대한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일치된 견해를 보였으나, 기후변화 대응이 '성장'과 '보존'이라는 양 갈래 길에서 아직 뚜렷한 길을 찾지 못하고 있음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일례로 김용 총재는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대응은 양립할 수 있는 관계"라며 "앞으로 그린에너지 및 오염저감 기술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이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은 성장의 기회라는 관점에 방점을 찍었다.

김용 총재는"개도국이 화석연료보다 효율성이 높은 대체에너지를 개발·사용해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확보하면서도 기후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앞으로 그린 에너지, 오염저감 기술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산업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헬라 사무총장은 "앞으로 GCF는 다른 기후변화 관련기구들과 협력해 재원을 적절하게 배분하면서 개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GCF가 설립 초기임을 고려할 때 사업을 추진하려면 선진국의 적극적인 재원공여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헬라 총장은 "개도국이 더 이상 성장을 위해 환경을 포기하는 사례가 없도록 내년 중 초기 재원조성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며 지속가능개발이라는 논리에 개도국을 비롯한 환경약소국의 희생과 소외가 없어야 함을 강조했다.

살세다 GCF 공동의장 역시 영상을 통해 태풍 하이옌 피해의 심각성을 예로 기후변화는 지구촌이 당면한 시급한 문제임을 설명하며, GCF가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중추 역할을 해 줄 것을 호소했다.

피게레스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려면 기후변화 대응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선 국제사회의 지원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국제사회의 지원은 '새로운 차를 가지고 도전적 길을 운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GCF는 특히 민간의 금융부문과 환경부문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민간의 풍부한 자금이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에 투자되도록 GCF가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의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해 국가 간, 공공ㆍ민간 간 협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오석 부총리는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긴급 상황'인 만큼, 국제사회의 즉각적 행동이 필요하다"며 "일상생활에서 환경친화적 행동을 유도하는 정책노력을 지속하고, 개도국이 경제성장과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력(climate resilience)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기후변화는 국경을 넘어 부정적 외부효과를 창출하므로 국가간 정책공조 등 전지구적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끝으로, 코피 아난 前 UN 사무총장이 언급한 '조심스러운 낙관론(Cautious Optimism)'을 인용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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