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에너지위, 한수원에 폐로 권고…완전 해체까지 7~10년 소요될 듯

1978년부터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 고리원전 1호기가 37년만에 운영을 중단하고 영구 폐로된다.

고리1호기는 미국 정부의 차관과 미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지원받아 지난 1971년 착공해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 6월 설계수명 30년 종료로 가동을 중지했지만 2008년 1월 정부로부터 계속운전 허가를 받고 2017년 6월까지 10년 연장운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법령상 원전은 가동 연한 2년 전에 재가동 여부를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올 6월 18일까진 가부간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 고리1호기.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2차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열고 고리 1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여부를 논의, 폐로를 권고했다.

고리 1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여부 결정은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서 하게 되지만 관리·감독 주무부처인 산업부 에너지위의 결정 내용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이번 폐로권고는 사실상 최후통첩이나 다름없다.

고리 1호기의 폐로는 국내 37년 원전 역사상 첫 사례가 된다.

에너지위의 폐로 권고안에 따라 한수원은 오는 16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사회를 열어 재가동 신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정리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리 1호기 영구정지 변경허가 신청을 내게 된다.

이어 원전 해체계획서 작성 및 주민 의견 수렴, 해체 계획서 제출 및 심사, 원전 해체 승인 및 착수 등 과정을 거쳐 고리 1호기 해체 작업이 진행된다.

이러한 과정은 법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7~1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원전에 보관중인 고준위 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의 처분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폐로기간이 더 늘어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고리 1호기는 설비용량이 58만7,000KW인 경수로형 원전으로, 현재 전체 전력설비용량 9,568만1,000KW의 0.6%에 불과해 당장 가동을 멈추더라도 전력공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에코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