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른 많은 퇴행성 질환처럼 통제가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요즈음 대다수의 현대인은 건강과 생활의 질을 전적으로 전문가나 의학 상업주의가 만든 상품에만 의존하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 자신의 생활습관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잘 모른다. 의료 기술이 이렇게나 발전했으니 병에 걸려도 치료만 받으면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
수년 전에 저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의 초청으로 ‘선(禪) 명상’을 주제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강연을 들으러 온 이들은 대부분 20대와 30대의 프로그래머와 신제품 개발자들이었다. 그들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고, 기존의 패러다임을 초월할 수 있는 탁월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싶어했다. 참선을 배우면 무의식적으로 간직하고 있는
시간이 지날수록 바다와 바닷가에 점점 더 자주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생물이 있다. 이 생물은 다양한 모습으로 발견되기도 하고, 아예 형체도 알 수 없을 만큼 투명하게 변하기도 한다.여러 종류의 독을 가지고 있어서 바다에 사는 다른 생물들뿐 아니라 인간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생물은 바로 ‘플라스티쿠스 마리티무스’다. 저자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깊이
학교를 비롯한 도서관, 해설사 양성과정 등 여러 분야에서 숲 교육이 활발해지면서 곤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발견한 곤충의 이름을 알고, 그 곤충의 생태에 대해 알게 되면 곤충을 만나는 재미가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곤충은 크기도 작고 금방 날아가 버려 제대로 관찰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다.발견한 곤충을 초보자도 쉽게 책에서 찾아 이름과 생태를 알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신음하는 가운데,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던 대기오염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감염병의 역설이 아닐 수 없다. 북극의 거대한 얼음이 녹아 북극곰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태평양 연안의 섬들이 불어난 바닷물에 잠겨 그곳의 원주민들이 환경 난민이 되어 바다를 떠도는 것을 보면서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던 환경오염이 감염병
사람들은 농사라고 하면 흔히 땡볕 아래 땀 흘리며 넓은 밭을 일구는 장면을 연상하곤 한다. 그러나 작은 화분에서 방울토마토를 키우거나 베란다에서 소일거리로 상추를 키우는 것도 똑같은 농사다. 농사는 삶에서 가장 일상적인 활동이다. 우리는 언제든 원할 때 농사에 바로 뛰어들 수 있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모든 사람이 농업에 종사하는
자급자족에는 다양한 물건이 필요하다. 장작 창고, 비닐하우스, 빗물통, 재배 상자, 화분, 닭장, 벌통 등 이 책에서 소개하는 생활용품은 자급자족을 실천하고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물건들이다. 이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무엇을 직접 만들 수 있는지를 생각해서 실천해보자. 책이 소개하는 모든 생활용품을 만들 필요는 없다. 자칫 무리하다가 자급자
20대 중반『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라는 강렬한 제목의 작품으로 문단에 데뷔한 야마자키 나오코라. 솔직하고 대담한 문체로 젊은 층에 큰 인기를 얻었다. 아쿠타가와상 등 일본 주요 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리며 문단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지만, 정작 그녀는 작가로서 항상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음을 고백
무심코 음료를 마시다 보면, 우리 손에 알루미늄 캔이 들려 있다.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은빛의 이 용기(用器)는 차갑고 부드럽고 가벼운 감각으로 우리를 스쳐간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알루미늄 캔들이 우리 손을 거쳐 가는 것일까?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간 70억 개의 캔을 생산하는데 이중 68%인 45억 개가 알루미늄 캔이니, 연간 1인당 90개
25개국 이상에서 100여 권의 그림책이 출간돼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브리타 테큰트럽’이 이번엔 자연 그림책 『새와 깃털』을 선보인다. 우연찮게 우리 시야에 문득 들어올 때마다 마음을 온통 빼앗기고 마는 ‘새와 깃털’에 대한 모든 것을 모아 놓은 책이다. 그림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섬세한 질감과 화려한 색감의 깃털들이 눈길을 사로잡고, 화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과 관련된 것에 끌린다. 진화 기간 중 99.5퍼센트를 자연 환경에서 보낸 인간이라는 종은 “자연의 장소와 소리를 선호하고 다른 생물에게 호기심을 갖거나 끌리거나 최소한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선천적인 성향”이 있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조상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가장 본능적인 행동에 새겨진 자연의 각인이 여전히 강력하
북극점에서 1338km 떨어진 북극해의 한 얼음 산에 위치한 ‘스발바르 국제종자보관소(SGSB)는 거대한 빙산을 파고 들어가서 지어졌다. 이곳은 세계 주요 식량 종자를 보관한 식물계의 ‘방주’다.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전자 은행인 이 보관소는 인류가 전쟁·전염병 등으로 지구 환경을 망가뜨린 끝에 곡식이 자취를 감출지 모를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기 위해
2012년, 영국에서 〈공공서비스(사회적가치)법〉이 통과됐다. 정부와 공공기관, 지자체 등이 조직 운영에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사회적 기업에서 조달하도록 한 것이다.이를 계기로 정부나 공공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둔 기업들은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려고 노력하면서 그 용어와 의미가 확산됐다. 2019년 8월 19일, 미국의 재계에서 전통적인 자본주의
성장과 이익창출이라는 목표를 앞세워 자연과 여성, 제3세계의 착취를 정당화해온 자본주의 가부장제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모른다. 이 견고한 패러다임에 맞서 자연에 대한 폭력이 소수자에 대한 폭력과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 해방과 여성 해방의 길이 다르지 않다고 선언한 생태주의 페미니즘의 기념비적 고전 『에코페미니즘』 개정판이 출간됐다. 사회학자인 마리아 미스와 핵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의 외동딸이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로 잘 알려진 첼시 클린턴이 그림책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찾아 왔다. 책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첼시 클린턴은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의 딸로 널리 알려졌지만,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여러 대학에서 보건학·국제관계학·공공서비스까지 두루 공부한 재원이며, 활발한 사회운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가 아닌 지구가열global heating이다.” 영국 기상청에서 기후를 연구하는 리처드 베츠 교수는 ‘지구온난화’라는 다소 온화한 표현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지구가열’로 부를 것을 제안했다. 지금의 위기는 약 2억 5000만 년 전 고생대 페름기 말에 벌어진 최악의 대멸종을 떠올리게
10년 전 『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 초판이 사회에 나왔다.1990년을 전후해서 한국에서 시작된 반려동물 문화가 2002년 전후로 반려동물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새로운 양상을 보일 때였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 준비가 되지 않은 사회, 준비되지 않은 반려인으로 인해 유기동물 수가 늘었고, 동시에 동물단체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한 노
“인간의 힘이 너무 강력해져서 지구 시스템 전체의 기능을 교란할 정도가 되어 급기야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인 ‘인류세’를 초래했다”고 한다. 2001년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루첸이 처음 제안한 ‘인류세’는 아직 공식적인 지질시대는 아니지만, 이미 지구는 문명이 번성할 수 있었던 홀로세의 온화한 조건들을 잃어버렸다. 인간이 화석연료를 대규모로 사용하며 배출한
2019년 한반도는 서울에만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14회, 관측 이래 한 번도 없던 ‘초미세먼지 경보’가 2회나 발령된, 그야말로 유례없던 고농도 미세먼지로 뒤덮인 해였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기후 비상사태’로 보듯 2019년은 세계적으로 환경 위기를 실감한 한 해였다. 이렇게 거대하고도 현실적인 위기로 다가온 기후 변화 앞에서,
최근 몇 년 사이 미세먼지는 우리 삶의 모습을 바꿔 놓았다. 봄과 겨울철은 물론이고 일 년 내내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뒤덮는 미세먼지는 사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의 산물이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문제는 이렇듯 우리의 코앞에서 목을 조르고 있다. 미래세대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지는 못할망정 더 이상 지구를 빼앗아